[화제의 외국기업]'찾아가는 서비스' 볼보트럭코리아

  • 입력 2002년 10월 6일 17시 56분


자동변속기 ‘Ⅰ-시프트’를 장착한 볼보 FM12 트랙터.
자동변속기 ‘Ⅰ-시프트’를 장착한 볼보 FM12 트랙터.
9월까지 올 국내 트럭 판매량은 총 1만233대다. 이 중 8t 이하 소형 트럭 판매량은 모두 6377대이고 나머지 3856대는 8t 이상 대형 트럭이 차지하고 있다.

두 시장의 양상은 크게 다르다. 소형 트럭은 현대와 대우에서 만든 국산이 대부분이지만 대형 트럭 시장은 국내 회사는 물론 스웨덴에 나란히 본사를 둔 볼보와 스카니아를 비롯한 외국업체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올 들어 9월까지 대형 트럭 시장에서 외국업체가 판매한 트럭은 총 2034대로 전체의 53%. 이는 수입 대형 트럭 시장점유율이 트랙터(트레일러 견인 트럭) 10%, 덤프트럭 33%에 불과했던 98년에 비해 상당히 높은 신장세다.

이 같은 수입 대형 트럭의 가파른 상승세는 96년 한국에 문을 연 볼보트럭코리아(대표 한영철)와 궤를 같이한다. 98년 32대, 99년 77대에 불과하던 판매 실적이 2000년 172대, 지난해 486대로 껑충 뛰어올랐고 올 들어 9월까지 590대를 판매, 올 판매목표인 900대에 다가서고 있다. 올 들어 9월까지 1339대를 판매, 수입 대형트럭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스카니아에 이은 2위지만 볼보가 스카니아보다 7년 늦게 국내 시장에 뛰어든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성장세다.

볼보트럭의 야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05년까지 국내 수입 트럭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로 지난달 27일과 이달 2일 인천에 2개 지점을 연 데 이어 8일에는 서울 중랑구 상봉동에 북부지점을 개설, 전국 영업점을 14개로 늘린다. 운영 중인 전국 14개 전문 정비공장도 연말까지 20개로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볼보트럭의 빠른 성장을 다 설명할 수 없다. 한 대표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첫손에 꼽았다.

고속도로 휴게소, 광산, 건설현장 등 대형 트럭 운전사가 모여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트레일러 로드쇼와 함께 깜짝 시승회를 가졌다. 신차 운송 능력을 최대 9대까지 늘린 맞춤식 트레일러도 운송업체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에 안성맞춤이었다. 4월부터는 24시간 긴급 출동 서비스를 시작했고 고객 지원 프로그램인 ‘VCSP’를 통해 출고부터 폐차까지 고객의 손과 발을 자처하고 나섰다.

올 7월부터 볼보 트랙터에 장착된 인공지능형 자동변속기 ‘Ⅰ-시프트’도 빼놓을 수 없다. 수동과 자동 변속기의 장점만 결합해 연비 효율을 극대화한 한편 운전 편의성을 높였다는 게 한 대표의 설명이다.

2002년 국내 대형 트럭 판매 실적 (단위:대)

볼보

스카니아

이베코

소계

대우

현대

소계

총계

덤프트럭

191

591

34

30

846

225

589

814

1660

트랙터

399

748

41

0

1188

343

665

1008

2196

합계

590

1339

75

30

2034

568

1254

1822

3856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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