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양빈 갈등' 표면화

  • 입력 2002년 10월 6일 18시 16분


양빈(楊斌) 신의주 특별행정구 행정장관에 대한 중국 당국의 연행과 가택연금(주거감시)이 북한과 중국간 외교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이라고 홍콩의 명보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양 장관의 연행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며 북한은 양 장관에 대한 중국측의 가택연금 조치에 크게 불만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측은 국무원의 여러 부서로 구성된 전담팀을 조직해 양 장관과 어우야(歐亞)그룹의 불법행위는 물론 관련 중국 관리들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이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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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북한은 이번 주 중 부부장(차관)급 고위 관리를 베이징(北京)에 파견해 중국정부와 외교교섭에 나설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양형섭(楊亨燮)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의회 대표단이 중국 국무원과 전국인민대표대회(의회격) 초청으로 15∼19일 방중할 예정이어서 양 장관 문제에 대한 외교적 절충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불법 전용과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양 장관은 4일 오전 중국 공안요원들에게 연행된 뒤 12시간 만에 풀려났으나 어우야그룹 본사가 있는 선양(瀋陽) 허란춘(荷蘭村) 내의 한 별장에서 ‘주거감시’ 조치를 받으며 사흘째 연금돼 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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