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미사일개발 포기…美, 北에 5개항 요구

  • 입력 2002년 10월 6일 18시 16분


제임스 켈리 미 대통령 특사가 평양방문을 마치고 서울에 도착해 방북 결과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AP연합
제임스 켈리 미 대통령 특사가 평양방문을 마치고 서울에 도착해 방북 결과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AP연합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의 대북특사로 방북(3∼5일)했던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5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프로그램 및 수출, 재래식 병력 위협, 인권침해, 극심한 인도주의적 문제가 미국의 우려사항이라고 밝혔다”고 북-미 대화 결과를 발표했다.

켈리 특사는 이어 “북한이 이런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포괄적인 노력에 나설 경우 북-미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고 북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켈리 특사는 방북기간 북한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외무성 강석주(姜錫柱) 제1부상과 김계관(金桂寬) 부상을 만나는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회담을 가졌지만 “다음 회담에 대해 합의된 것은 없으며, 다만 대화를 통해 우려를 해소하자는 입장을 북측에 밝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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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당국자는 6일 이와 관련, 공식 논평없이 “오래 기다렸던 북-미 대화가 처음으로 열리고 이를 통해 양측이 기탄없이 의견교환을 한 것을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관영 평양방송은 이날 “미 행정부가 대북 적대정책을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면 미국의 안보상 우려를 없애기 위한 대화에 응할 용의가 있다”며 “북-미 대화와 관련한 우리(북)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보도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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