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여성 40% "원치않는 임신"

  • 입력 2002년 10월 6일 18시 35분


성매매에 종사하는 여성 2명 가운데 1명은 정부가 성매매를 공식 인정해줄 것을 원하고 있으며 5명 중 2명은 원치 않은 임신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여성위원회 민주당 조배숙(趙培淑) 의원은 여성부가 보건사회연구원에 용역을 맡겨 정부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실시한 ‘성산업 구조 및 성매매 실태 연구’ 결과를 입수해 5일 있은 여성부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12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등 6대 도시의 대표적인 윤락가에서 일하는 성매매 여성 4182명(1047개 업소)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이 중 1655명의 응답을 토대로 연구 결과가 정리됐다.

이들의 성매매 기간은 평균 32.1개월이고 일한 업소 수는 평균 2.4곳이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부가 성매매를 인정하라’는 응답은 56.8%였고 ‘간섭하지 말라’는 35.0%, ‘업주와 폭력배를 처벌해 달라’는 6.7%로 나타났다.

‘임신 경험이 있다’는 여성은 44.4%였고 2회 이상 임신한 여성도 25.1%에 달했다. 성매매를 그만두고 싶지만 형편 때문에 계속한다는 비율은 55.3%였으며 성매매를 계속하고 싶다는 비율은 44.7%였다. 성매매를 계속하는 이유는 △돈을 많이 번다 33.9% △빚 때문이다 15.5% △다른 생활에 적응하기 어렵다 11.7% △다른 직업을 구할 자신이 없다 11.0% 등이었다. 나중에 하고 싶은 일로는 △가게 운영 53.6% △결혼 14.9% △다른 직업 12.7% △귀가 6.0% 등을 꼽았다. 정부로부터 받고 싶은 도움은 △질병치료 및 심리상담 14.9% △창업자금 지원 10.4% △생계비와 양육비 보조 10.2% 등이라고 답했다. 특히 자신이 하는 일을 가족이 알고 있다는 비율이 30.7%나 됐다. 또 ‘고객으로부터 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32.9%였으며 ‘호객행위 중 경찰에 단속됐다’는 대답은 24.3%였다. 조 의원은 “이들의 월평균 소득이 317만6000원이고 지출은 140만2000원으로 나타났고 또 자의로 성매매 집단지역에 들어갔다는 비율이 99.0%로 나타났으나 이는 진실이라고 볼 수 없어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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