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AG]선수촌 회화집, 선수단 가교역 톡톡

  • 입력 2002년 10월 6일 20시 54분


37억 아시아인들의 축제인인 부산아시아경기대회(AG)가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두권의 지침서가 자원봉사자 등에게 AG를 소개하는 좋은 길잡이가 되고 있다.

▽선수촌 회화집〓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에 있는 AG 선수촌에 ‘선수촌 회화집’이 1만1000여명의 선수단과 5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에게 가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회화집은 AG 선수촌운영단 소속 통역자원봉사자 14명이 대회 개최 2개월여 전부터 노력해 만든 것으로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3개어가 동시에 실려있다.

164쪽 속의 회합집에는 AG 조직도와 선수촌시설, 선수촌배치도, 국제협력, 수송, 경기정보, 출입관리 등과 경기일정표 입장권판매 등의 내용까지 상세히 수록돼 왠만한 자원봉사자들이 이를 참고로 쉽게 통역을 할 수 있도록 꾸며진 것이 특징.

서문수 선수촌 운영단장은 “이 회화집 하나가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정도”라며 “입촌한 선수단과 여러 분야의 자원봉사자들에게 지침서가 되고 있는 회화집을 편집한 통역자원봉사자들에게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회화집 편집위원인 오용웅씨(62)는 “선수단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4000여권을 만들었다”며 “제작에 참여한 통역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 국제적 감각이 뛰어난 20대 대학생들이다”고 밝혔다.

▽국기운영편람〓AG 참가 44개국 국기 등 기(旗)에 대한 모든 것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휘날리는 모든 것들은 아름다워야 한다’는 기운영편람서는 AG 각 경기장의 필수품이다.

84년 잠실주경기장 개장기념행사때 국기에 대한 업무를 보면서 시작된 부산AG조직위 최인태 시상부장의 18년간 지식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은 국제행사때 꼭 한번 읽어야 할 국내 첫 국기지침서.

173쪽에 달하는 책 속에는 국기게양 및 관리, 국기의 용도별 구분에서부터 국기제작, 깃대제작, 국제행사의 기운용, 각종 경기대회의 사례 등을 상세히 소개해 놓고 있다.

저자인 최씨는 이번 AG에 북한이 참가함으로써 ‘인공기’ 때문에 북한에 관련된 모든 문의가 집중될 정도로 한바탕 곤혹을 치러야 했다. 일부 우익단체의 ‘협박’ 전화에서부터 “인공기 별이 중앙에 와 있다”는 민원성 전화와 “시상대의 기 게양방법이 다르지 않느냐” “사무실 기를 좀 달아달라”는 등 업무외적인 문의까지 폭주하고 있다.

최씨는 “국기는 그 나라의 상징인 만큼 게양과 관리에 예의를 다해야 한다”며 “국제행사를 준비하고 국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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