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이제 아시아 무대는 좁다!"

  • 입력 2002년 10월 7일 15시 26분


'가장 존경하는 한동기 선배처럼 세계를 호령하고 싶습니다.'

'포스트 한동기'의 선두주자로 꼽히던 보디빌딩 85㎏ 미들급 강경원(29.인천체육회)이 보디빌딩에서 한국에 3번째 금메달을 안기며 `국내용'이란 오명을 씻었다.

서울북공고 1년 때 '남들 다 하는 김에' 보디빌딩에 입문했다는 그는 1년 후 전국대회 65㎏ 밴텀급을 제패해 두각을 드러낸 뒤 이듬해 미스터코리아선발대회 70㎏ 라이트급에서 우승하면서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원래 태권도(3단) 선수였지만 중학 3년 때 발을 크게 다쳐 종목을 바꾼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아직 미스터유니버스(세계선수권) 출전 경험은 없지만 98년 아시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따고 이듬해에는 '한국 남자들의 꿈'이라는 미스터코리아에 선발돼 아시안게임 정상을 향한 탄탄대로를 열었다.

대흉근(가슴)과 복근(배)이 서양선수 못지 않게 뛰어나고 데퍼니션(근육의 결)이 아름다운 게 강점.

근육의 전체적 크기를 일컫는 프레임과 세퍼레이션(근육량)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게 흠이었지만 2년간 김창남 대표팀 감독의 지도와 고통스러운 식이요법을 묵묵히 견뎌내며 약점을 보완했다.

김창남 감독은 '성격이 쾌활하고 생활태도가 매우 성실해 식이요법에 승부가 걸린 보디빌더로서 타고난 선수'라고 소개했다.

아버지를 중학교 때 일찍 여읜 강경원은 서울 불광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어머니를 대신해 오빠의 음식을 만들어주는 등 온갖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은 여동생 미아(27)씨에게 우승의 영광을 돌렸다.

강경원의 다음 목표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고교시절 체육관을 처음 찾았을 때부터 꿈꿔온 미스터유니버스 타이틀을 품에 안는 것.

중량급의 경우 서양인과의 기량차가 워낙 커 장담할 수 없다는 그는 '이번 대회에 중동세를 꺾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훈련에 더욱 매진해 꿈을 이뤄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