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30일자 A19면 ‘외규장각도서 반환 국제여론 묻는다’를 읽고 쓴다. 외규장각 도서는 조선 말기 국운이 기울어졌을 때 프랑스가 병인양요를 일으켜 강화도에 보관되어 있던 국보급 문화재를 약탈해가 지금 프랑스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외규장각의 반환을 위해 프랑스 정부와 수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프랑스는 김영삼 정부 때 한국에 테제베를 팔기 위해 반환이 아닌 ‘임대교류방식’ ‘등가교환’이라는 비현실적 조건을 내세워 협상이 결렬되기도 했다. 이제 정부는 약탈당한 문화재를 무조건 반환하라고 요구하기보다 외국에 나가 있는 한국 문화재 현황을 철저히 조사하는 한편 외부 유출의 부당함을 세계 학계에 체계적으로 알려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