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본바닥난 신협 188곳 年內 퇴출

  • 입력 2002년 10월 7일 18시 41분


자본금이 바닥난 지역 및 직장 신용협동조합을 포함한 188곳의 신협이 올해 말까지 퇴출된다.

또 서민과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지역 및 직장신협의 42%가 6월 말 현재 적자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에 신협중앙회와 회원신협들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적자를 낸 조합은 522개로 전체(회원 신협수 1248개)의 42.2%였으며 작년 같은 기간(410개)에 비해 112개 늘었다.

지역 및 직장 신협 전체의 당기순손실은 66억원으로 99년 이후 4년 동안 계속 적자를 내고 있으며 4년 연속 적자를 지속한 조합 수는 148개(11.9%)로 집계됐다.

특히 지역 조합 가운데 자본금이 전액 잠식된 조합은 163곳으로 부실정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신협의 중앙기구인 신협중앙회는 상반기에 120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보이며 적자로 돌아섰고 6월 말 현재 누적손실은 531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20억원 늘었다.

신협중앙회가 보유하고 있는 상환준비금(1조227억원) 가운데 1433억원 정도가 운용수익률의 저조 등으로 결손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상환준비금은 일종의 지급준비금으로 예치를 의뢰한 지역신협 등에 반환될 의무가 있는 부채다.

금감원 노태식(盧泰植) 비은행감독국장은 “신협의 부실확대를 차단하고 우량조합을 보호하기 위해 부실신협을 올해 안으로 정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신협중앙회의 경영개선계획 이행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해 부실을 방지할 수 있도록 중앙회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자산운용의 안정성을 꾀할 제도를 마련키로 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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