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이클로 본 한국증시의 본격 상승시기는 내년 1·4분기(1∼3월)라는 분석이 나왔다.
교보증권 리서치담당 김석중 상무는 8일 ‘경기사이클, 정치사이클, 그리고 주식시장’이라는 보고서에서 “한국의 주가는 대통령 임기와 반도체 경기에 따라 등락을 반복해 왔다”며 “과거 경험치로 볼 때 내년 1·4분기 말 추세적 상승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집권한 5년 동안 주가는 2.4% 오르는 데 그쳤지만 임기 1년차엔 39.6% 올랐다.
김영삼 전 대통령 집권기간엔 주가가 17.5% 떨어졌지만 1년차엔 40.3%나 올랐다.
다만 김대중 대통령의 임기는 외환위기와 맞물려 1년차엔 3.3% 떨어졌고 2년차에 73.2% 올랐다.
김 상무는 “새 정부에 대한 기대심리도 영향을 미쳤지만 이보다는 반도체경기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임기 초기와 반도체경기의 호황이 맞물렸다는 것.
반면 미국은 69년 이후 집권 3년차의 주가상승률이 17.8%로 가장 높았다. 1년차엔 평균 2.03% 떨어졌고 2년차엔 8.66% 올랐다.
김 상무는 “미국에서 대통령 3년차에 주가가 많이 오르는 것은 재선을 앞두고 부양책을 사용하기 때문”이라며 “2003년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집권 3년차”라고 말했다.
따라서 내년에는 △미국 대통령의 집권 3년차인 데다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있고 △미-이라크 전쟁이 시작돼 불확실성이 사라지며 △하반기에 회복될 반도체경기가 미리 반영되기 때문에 1·4분기 말에 주가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