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격팀이 이번 대회에서 쓰고있는 경기용 실탄은 대한사격연맹이 지원한 것이다. 사격연맹은 지난달 30일 트랩탄 2만발, 소총탄 1만발 등 실탄 5만발과 클레이 사격에 쓰이는 접시 1만5120개를 북한측에 전달했다. 시가로는 1568만원 어치. 한국 실탄으로 무장한 북한은 8일 모두 끝난 사격 종목에서 금2, 은4, 동5개의 성적을 거뒀다. 사격연맹은 북한의 요청에 따라 사격복도 지원할 계획.
그래서인지 남과 북의 사격 선수와 임원들은 친구나 다름없을 만큼 스스럼이 없는 사이다. 소총 선수출신인 북한 사격팀 한동규 단장, 서길산 권총 감독 등은 70년대부터 국제대회를 통해 인연을 맺은 사격연맹 박종길 부회장, 한국대표팀 김관용 감독 등과 농담까지 주고받을 정도.
또 북한 선수들이 선수촌에서 배달된 ‘이동식사(도시락)’가 형편없다고 말하자 한국 선수단은 사격장 식당에서 함께 점심을 나눠먹기도 했다.
사선에 서면 매섭기 짝이 없는 선수들의 눈매도 휴식시간에 둘러앉아 오순도순 얘기를 나눌 때는 부드럽기 그지없다. 총성과 화약 냄새가 진동하는 사격장이 남과 북의 선수에게는 바로 화합의 무대였다.
창원〓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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