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기대회 5연속 우승의 신화에 도전하는 한국여자하키가 한국인 김창백 감독(46)이 이끄는 세계 최강 중국과 다시 결승에서 맞붙는다.
9일 부산 강서하키장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예선 풀리그 마지막 경기.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남자하키 은메달을 조련한 김상열 감독(47)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은 중국에게 0-2로 완패했지만 2승1패를 기록, 예선 1위로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일본을 골득실에서 제친 같은 2승1패의 중국과 11일 우승을 다툰다.김상열 감독과 김창백 감독은 89년부터 5년 동안 남녀 대표팀 코치로 맡아 동고동락한 사이. 김상열 감독은 “중국이 조직력과 개인기가 뛰어난 강호는 분명하지만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중국 하키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김창백 감독 역시 “어차피 승부의 세계에 양보는 없는 것 아니냐”며 “멋진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감독은 지난해 성남에서 벌어진 KT컵국제초청대회에서 2차례 맞붙어 중국이 모두 이겼다. 한편 평소 썰렁하던 하키장에는 이날 2000여 관중이 몰려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고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져 경기의 열기를 돋우웠다.
부산〓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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