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릴 때는 달러나 엔화 등 외화로 돈을 빌렸다가 자신이 가장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시점에 원화대출로 바꿔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없애는 대출 상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통상 달러화 대출 금리는 3∼4%선, 엔화대출 금리는 2∼3%선으로, 원화로 빌릴 때(6∼7%)보다 낮다. 일단 이자가 싼 외화로 돈을 빌린 후, 앞으로 환율이 크게 올라 이자가 싼 것을 감안하더라도 환차손이 더 클 것 같으면 원화대출로 바꿔주는 것.
기업은행은 지난달 11일부터 옵션 프리미엄을 내면 외화대출을 원화대출로 전환해주는 ‘통화 옵션부 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환 수수료는 없다.
외환은행은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달러화와 엔화로 대출했다가 기업이 원하면 원화대출로 바꿔주는 상품을 판매한다. 달러화는 7만7000달러, 엔화는 1000만엔 이상 빌려야 하며 대출 기간은 3개월∼1년이다. 전환 수수료는 없다.
조흥은행도 달러, 엔, 유로화에 대해 비슷한 상품을 판매 중이다. 대출 기간은 1년 이내. 전환 수수료는 없으며 원화로 한 번만 전환할 수 있다. 올해 6월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실적이 538억원.
신한은행은 전환 횟수에 제한이 없지만 전환할 때 수수료를 내야 하는 ‘체인지업 외화 대출’을 판매한다. 대출 기간은 360일 이내. 7월23일부터 2개월간 2030억원이 넘는 대출 실적을 올렸다.
국민은행은 옛 주택은행과의 전산망 통합을 기념해 지난달 23일부터 0.36%의 옵션 수수료를 내면 원화대출로 바꿔주는 달러화, 엔화대출상품을 내놨다. 한미은행도 엔화와 달러화로 빌려준 뒤, 전환 수수료 없이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원화대출로 바꿔주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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