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TV 드라마 사상 최고액을 투입,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은 초대형 미니시리즈 ‘나폴레옹(Napoleon)’이 7일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했다. 프랑스의 거물 제작자 로베르 후셍이 만든 블록버스터 연극 ‘보나파르트’도 이번 주부터 무대에 올려졌다.
무려 3960만유로(약 460억원)를 쏟아 부은 ‘나폴레옹’은 나폴레옹의 유럽 정복과 몰락을 그린 4부작으로 국영방송인 프랑스2TV를 통해 방영되자마자 수백만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나폴레옹 역은 로마 침략 당시 프랑스의 가상적 국민 영웅 아스테릭스(Asterix)의 활약을 그린 영화 ‘아스테릭스’에서 아스테릭스 역을 맡았던 크리스티앙 클라비에가 맡았다.
100여명의 배우들이 출연하는 대작 ‘보나파르트’에도 개막과 함께 관객들이 몰리고 있다.
두 작품은 모두 나폴레옹의 영욕(榮辱) 가운데 영광 쪽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 특징. ‘보나파르트’의 제작자 후셍은 “현실주의자의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 이상주의자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TV 드라마 주인공인 클라비에도 “나폴레옹은 진정한 자유인이자 지식인이었다”고 극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영불 합작영화 ‘미스터 N(나폴레옹의 약자)’도 제작 중이다. 올해 쏟아져 나온 나폴레옹 전기들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나폴레옹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평가는 엇갈려 왔다. 많은 사가들은 그가 무모한 러시아 원정으로 45만명을 희생시킨 독재자라고 비난한다. 좌파들은 ‘프랑스 혁명을 도둑질했다’는 이유로, 극우파들은 ‘왕위를 찬탈하고 교회를 박해했다’는 이유로 그를 비난한다.
그런 그가 화려하게 부활한 것은 프랑스가 유럽을 휩쓸던 시절에 대한 향수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나폴레옹 전문가 장 튈라르는 “만일 드라마나 연극을 만드는 사람들이 그를 ‘프랑스의 자랑’으로 그린다면 대중이 그걸 원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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