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9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대만과 접전을 벌였지만 마운드의 우위를 앞세워 4-3의 재역전승을 거뒀다.
금메달의 초석은 ‘1할대 타자’들이 놓았다. 한국은 준결승까지 팀타율 4할에 육박하는 0.383의 가공할 파괴력을 보였지만 하위타선의 홍성흔이 0.182, 김종국이 0.133의 1할대 타율을 기록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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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한국은 2회 말 볼넷으로 나간 박재홍을 2루에 두고 1사 후 홍성흔이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꿰뚫는 깨끗한 왼쪽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한국은 3회 초 선발 박명환이 흔들리며 집중 3안타를 맞고 2실점, 역전을 허용했지만 4회 말 곧바로 분위기를 돌려놓았다.
선제 타점의 주인공 홍성흔이 이번엔 우중월 2루타를 치고 나갔고 박진만의 몸에 맞는 공으로 1, 2루의 찬스를 잡은 한국은 김종국의 좌익선상 2루타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어 이종범과 장성호가 연속 볼넷을 얻어내 밀어내기 결승 득점을 올린 한국은 상대 투수의 폭투 때 추가점까지 뽑았다.
이후부터는 투수전 양상.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한국은 5회부터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임창용이 8회 1사 2루의 위기를 맞자 송진우를 냈지만 2사 후 체이치아산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송진우는 최고참답게 어느새 냉정을 되찾아 9회까지 남은 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한국에 영광의 금메달을 안겼다.
앞서 열린 3, 4위 결정전에선 일본이 중국에 7-4로 역전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부산〓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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