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AG/수영]북한 다이빙 ‘많이 컸다’

  • 입력 2002년 10월 10일 16시 29분


9일 열린 아시안게임 수영 여자 10m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북한의 전현주-김경주조가 멋진 폼으로 다이빙하고 있다.[연합]
9일 열린 아시안게임 수영 여자 10m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북한의 전현주-김경주조가 멋진 폼으로 다이빙하고 있다.[연합]
“물에 뛰어들기(다이빙)는 전통적으로 중국이 강하지만 우리도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북한 다이빙 여자코치 정혜순의 말은 허풍이 아니었다. 남녀 2명씩 4명의 선수를 파견한 북한다이빙은 참가한 10m 플랫폼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 남녀종목에서 모두 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북한 선수들이 선보인 기술은 3.4짜리 고난도 테크닉. 세계최강 중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10m 플랫폼(개인 및 싱크로나이즈드)에만 선수를 파견한 북한은 이런 추세라면 12일과 13일 열리는 남녀 개인전에서도 은메달을 따낼 것이 확실시된다. 북한 다이빙은 90년 베이징대회 은메달과 동메달 각 1개, 98방콕대회에선 동메달 하나를 따는데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 거둔 성적은 역대 최고.

북한 다이빙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대부분 10대 신예들이라는 점에서 앞날이 더욱 밝다. 북한이 자랑하던 남자 10m플랫폼의 최형길(애틀랜타, 시드니 올림픽 결승진출), 여자 10m플랫폼의 최명화(방콕아시아경기 동메달, 2001유니버시아드대회 동메달), 3m 스프링보드의 이옥림(애틀랜타, 시드니 올림픽 결승진출)은 모두 출전하지 않았다.

대신 나온 조철룡(18) 등 4명은 모두 체조선수 출신. 아시아경기와 올림픽 다이빙종목에 싱크로나이즈드가 첨가되면서 금메달 4개에서 8개로 늘어나자 집중 육성에 나선 것. 이들이 현재와 같은 성장속도라면 2년 뒤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충분히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북한의 다이빙 시설 또한 최첨단급. 북한팀 신영섭 코치는 “안골 체육촌엔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최첨단 물에 뛰어들기 고정판(다이빙대)이 있는데 여기엔 없어 선수들이 계단을 오르느라 쓸데없이 힘을 쓴다”고 말했다. 평양 청춘거리에 있는 안골 체육촌은 우리로 치면 태릉선수촌이다.

부산=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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