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기쁘기만 할 것 같은 김진 감독의 표정이 그다지 밝지가 않다. 그동안 내리 우승을 독차지한 중국전이 걱정돼서가 아니다. 정작 근심거리는 누굴 ‘코트의 사령관’으로 내세워야 하는 것.
한국의 엔트리 12명 중 포인트가드는 모두 세 명. 국내 프로무대에서 내로라하는 ‘사령관’들이다.
이상민(KCC), 신기성(상무), 김승현(동양)이 바로 그들. 이상민이야 두말이 필요없는 한국 포인트가드의 대명사. TG에서 뛰다 군복무중인 신기성은 신인왕 출신. 김승현은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팀을 우승으로 이끈 프로농구 최고 인기스타.
예선포함 5경기에서 이상민은 96분56초, 김승현은 66분15초를 뛰었다. 신기성은 예선리그 한경기를 제외한 4경기에 나서 38분28초.
비교적 골고루 기용한 셈이다. 그러나 작전을 만들어내는 리딩가드가 한경기내에서 매번 계속 바뀌니 정작 다른 포지션 선수들이 ‘헷갈린다’고 푸념을 하고 있다.
포인트가드 능력의 바로미터인 어시스트는 이상민이 29개, 김승현이 13개, 신기성이 4개를 기록했다. 반대로 실책은 이상민 10개, 김승현 8개, 신기성 3개.
이제부터는 메달을 놓고 뒤로 물러설 수 없는 준결승전. 과연 김진 감독이 누구를 야전사령관으로 임명할 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부산=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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