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방송될 MBC 주말드라마 ‘맹가네 전성시대’에서 채시라는 두차례 이혼을 겪고 각기 성이 다른 두아이를 데리고 사는 당찬 이혼녀 맹금자의 역할을 맡았다. ‘맹가네 전성시대’는 맹씨네 집안의 일상을 중심으로 맹금자와 두 남자의 삼각 관계를 곁들인 홈드라마.
2000년말 SBS ‘여자만세’뒤 결혼과 출산을 겪으면서 안방극장에서 모습을 감췄던 채시라는 올해 3월 연극 무대에서 먼저 관객들을 만났다. 당시 서울 청담동의 유시어터에서 공연됐던 1인극 ‘여자’와 이번에 출연하는 드라마는 같은 모티브를 갖고 있는 작품이다.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 그리고 성이 다른 두 아이를 가진 30대 이혼녀의 일상. 연극무대에서 채시라는 이제는 남이 된 아버지의 성을 따라야 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왜 호적이 세통이어야만 하는가”라며 호주제를 매섭게 비판한다.
그러나 ‘맹가네 전성시대’는 연극처럼 뒤틀린 세상과 삶에 지친 여성의 모습을 내세우기 보다 세 번째 사랑을 꿈꾸는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엮어가는 발랄한 코믹 홈드라마다.
채시라가 맡은 맹금자는 두 번의 이혼에도 여전히 처녀처럼 예쁜 약사다. 금자의 세 번째 사랑을 놓고 금자의 약국이 세들어 있는 건물의 소유주인 변호사 서상훈(김영호)과 ‘삼류인생’ 최규식(이재룡)이 밀고당기는 사랑 게임을 벌인다. 그동안 진지한 역할을 맡아온 이재룡이 우리 사회의 마이너리티를 대변하는 삼류인생 규식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마지막 전쟁’의 김남원 PD가 연출을 맡았고, ‘로펌’‘여자만세’의 박예랑 작가가 극본을 쓴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