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부산 강서하키장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여자하키 결승. 86년 서울대회부터 98년 방콕대회까지 4회 연속 우승했던 한국은 중국에 1-2로 져 홈코트에서 타이틀 방어에 실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번 대회가 자신의 은퇴무대였던 한국팀 주장 이은영은 10년 동안 달아온 태극마크를 떼며 눈물을 쏟았다. 한국팀 김상열 감독은 “지난해 세대교체 이후 어린 선수들이 힘든 과정 속에서도 잘 싸웠다”며 “체력과 개인기를 보강해 다시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부산이 고향인 김창백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중국은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 출전권까지 확보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99년 한국대표팀 감독으로 있다 단 3개월 만에 성적부진으로 경질된 뒤 고국을 떠났던 김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실추된 명예까지 회복했다.
이날 한국은 지난달 챔피언스트로피에서 우승한 중국을 맞아 전반 수비에 치중, 0-0으로 비겼다. 전반 10분 먼저 페널티코너를 얻어 김윤미가 슈팅까지 성공했으나 심판이 반칙이라며 노골을 선언한 것이 가장 아쉬웠다. 세계 최강 중국은 후반 잇따라 두 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반면 한국은 김성은이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부산〓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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