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팀의 베스트 건강법]고대 안암병원 손저림증 수술팀

  • 입력 2002년 10월 13일 17시 20분


고려대안암병원손저림증치료팀이회의실에서 환자치료법에대해토론하고 있다.-권주훈기자-
고려대안암병원손저림증치료팀이회의실에서 환자치료법에대해토론하고 있다.-권주훈기자-

“손저림증 환자 100명 중 98명은 여성인데 증세가 매우 다양해 천의 얼굴을 가진 병이라고 불립니다.”

고려대 안암병원 손저림증 수술팀장인 성형외과 안덕선 교수는 손저림증 환자의 증세는 △손끝이 저리거나 △아무런 증상 없이 근육이 말라 엄지두덩 부위가 움푹 파이거나 △어깨나 팔꿈치가 저리는 등의 유형이 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매년 250명의 손저림증 환자를 수술한다. 이 중 절반 이상은 이미 손의 감각이 없어진 중증 환자라고 그는 말했다.

손저림증은 손목의 힘줄이 두꺼워지면서 신경이 눌러 생긴다. 이곳을 찾는 환자는 먼저 외래 간호사의 도움으로 재활의학과 손저림증 진단클리닉에서 진단을 받는다.

재활의학과 손저림증 진단팀장인 이항재 교수는 “손저림증은 목디스크나 관절염,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올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며 30분∼1시간 정도면 진단이 끝난다”고 말했다.

진단팀은 손저림증 환자에게 수술 여부를 결정해 수술팀에 알려준다.

초기 증세는 △증세가 나타난 기간이 3개월 이하이며 △가끔씩 손끝이 저리거나 △잠을 자다가 손이 저려 깰 때를 말한다. 이 때는 재활의학과에서 소염제와 손목이 구부러지지 않도록 부목을 대주는 등으로 6∼8주 정도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좋아진다.

이 교수는 “손저림증 환자의 상당수가 혈액순환 장애나 중풍 전조증상, 말초신경염으로 자가진단하고 혈액순환제를 복용하거나 한약 침 뜸 등의 치료를 받는다”며 “이 때문에 증상이 악화돼 조기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는 혈관의 문제가 아니라 신경이 눌린 것이 문제이므로 신경을 풀어주지 않으면 계속 상태나 나빠지게 된다. 방치하면 손바닥 감각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신경이 손상돼 손저림증은 사라지지만 물건을 잡거나 식사할 경우 젓가락을 잡기가 어려울 정도로 불편해진다.

손저림증은 주로 손을 많이 사용하는 50대 여성에게 많이 생기며 특히 식당 관련 종사자, 봉재업자, 미용사, 종갓집 며느리 등에게서 많다.

흔히 환자들은 △우산을 오래 들지 못하거나 △전화 통화가 힘들거나 △화장 거울을 오래 잡지 못하거나 △국수를 먹기가 힘드는 등의 불편함을 호소한다.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 증세가 호전되지 않거나 증세가 심해 밤낮 없이 저릿저릿하고 손바닥에서 근육이 위축돼 움푹 파인 경우엔 수술을 해야 한다.

안 교수는 90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2000여건의 수술을 했으며 환자의 수술만족도도 97%에 이른다.

수술은 정맥마취로 환자가 잠든 상태에서 시작한다. 손바닥 부위를 1.5∼2㎝ 정도 절개하고 신경을 누르고 있는 힘줄을 자른 다음 꿰매면 끝난다. 양손인 경우 30분 정도 걸린다.

30대 환자는 당일 수술하고 퇴원이 가능하며 40대 이상은 보통 2박3일 정도 걸린다.

한때 내시경 수술도 많이 이뤄졌지만 수술보다 부작용이 많기 때문에 최근엔 점차 줄고 있다.

수술 뒤 병동 간호사는 ‘환자 치료 계획표’를 만들어 환자에게 수술 후 주의할 점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준다.

안 교수는 “집안 일을 많이 하는 주부나 컴퓨터 작업 종사자들은 틈틈이 쉬면서 손목을 풀어주거나 손목의 힘을 빼고 가볍게 흔들어주는 것이 손저림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손저림증 자가진단법▼

손목 부위는 겉과는 달리 안쪽엔 손가락의 미세한 움직임을 관장하는 수많은 힘줄이 있다. 특히 손저림증과 관련된 수근관이라는 공간엔 손저림증을 일으키는 정중신경과 손가락을 구부리는 9개의 힘줄이 지나간다. 또 수근관 주위에 4개의 힘줄이 추가로 있다.

따라서 손저림증 수술은 10분도 채 안걸리는 간단한 수술이지만 손목 주위의 복잡한 구조물로 인해 손만 전문으로 보는 전문가에게 수술을 받아야 신경손상과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한편 손저림증과 잘 동반되는 질환으로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에 염증이 생겨 구부리기가 힘든 ‘방아쇠 손가락’ △엄지손가락과 연결된 손목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드 퀘베인병’ 등이 있다. 이 경우 대개 손저림증 수술을 할 때 같이 치료받을 수 있다.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자가진단으로 1분30초 동안 양손을 머리 위로 들어올려 손저림증이 발생하면 한 번쯤은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성형외과 손저림증 수술 전국의 명의

이름

소속

전화

안덕선

고려대 안암병원

02-920-5440

탁관철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02-361-6253

박명철

아주대병원

031-219-5614

김우경

고려대 구로병원

02-818-6081

류형호

대구 파티마병원

053-940-7340

양경무

전북대병원

063-250-1865

김준식

경상대병원

055-750-8132

이종문

경주 동국대병원

054-770-8243

손병규

천안 단국대병원

041-550-6285

윤을식

고려대 안산병원

031-412-5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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