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뷰티]피부노화 예방은 자외선 차단부터

  • 입력 2002년 10월 13일 17시 20분


하나, 나이가 들면 얻는 것은 두 가지다. 아름다운 추억, 그리고 주름살.

둘, “다 늙어서 어쩔 수 없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젊은 사람들하고 사업을 하는데…. 얼굴에 검버섯을 없앨 수 있을까?”

셋, “얼마 전부터 얼굴에 기미가 끼는데 혹시 간이 안좋은 걸까?”

넷, 이름만 대면 알만한 주먹계의 한 사람이 피부과를 방문해 하는 말, “제가 감방생활을 오래 해서 피부는 정말 깨끗합니다.”

이들 이야기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주름은 연륜의 다른 말인가, 검버섯은 ‘저승꽃’인가, 간이 나쁘면 기미가 생기니 기미 치료에는 간장약을 써야 하나, 교도소에 있으면 맘이 편해 얼굴이 뽀얗게 되나?

정답은 ‘자외선’이다. 자외선을 받으면 주름과 검버섯, 기미가 생기고 자외선을 피하면 얼굴이 뽀얗게 된다. 피부를 늙게 하는 것은 세월이 아니고 자외선이다.

이것은 어쩌면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나이가 들면서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면 오로지 해결책은 두꺼운 화장 뿐일 것이다. 그러나 나이 든 서양 여성의 진한 화장은 아름다움보다는 안쓰러움을 느끼게 한다.

피부 노화의 원인을 알기 때문에 해결책은 간단하다. 자외선을 피하면 된다. 그러나 늙지 않겠다고 긴 세월동안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될 수는 없으니 자외선 차단제를 이용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 외출 여부와 관계없이 매일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어느 정도의 자외선은 안전하다는 하한선이 없기에 잠시 동네 가게에 가는 것으로도 피부에 영향을 받는다. 나이가 들어서야 사용하기 시작하면 늦다. 서양에서는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암이 흔해 아주 어릴 때부터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을 권하고 있다. 한국인은 백인에 비해 피부암이 적지만 기미 같은 색소 침착은 더 많이 생긴다.

늙어보이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얼굴 피부를 당기는 수술이나 보톡스및 레이저 시술도 아니다. 값 비싼 화장품이나 비타민도 필요없다. 어려서부터 햇빛을 철저하게 차단하는 것이 가장 좋다.

성 경 제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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