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함봉실 ‘배끈의 힘’…흰띠로 배 묶고 달려 관심

  • 입력 2002년 10월 13일 17시 52분


‘배끈 역주’. 배끈을 동여맨 함봉실(오른쪽)이 북한 코치의 독려를 받으며 힘차게 달리고 있다.부산연합
‘배끈 역주’. 배끈을 동여맨 함봉실(오른쪽)이 북한 코치의 독려를 받으며 힘차게 달리고 있다.부산연합
이봉주에게 ‘태극 머리띠’가 있다면 함봉실에겐 ‘배끈’이 있었다.

여자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함봉실은 13일 배를 흰 띠로 묶고 달렸다. 5위를 차지한 김창옥도 마찬가지. 마라토너가 배를 묶고 달리는 것은 처음 보는 장면.

이에 대해 김해 북한 마라톤 감독은 “이번 대회 코스에 오르막길이 많다고 해서 특별히 ‘비방’을 동원한 것”이라고 자랑. 김 감독은 “오르막 길을 뛰면 배에 힘이 많이 들어가 복통이 올 수 있는데 끈으로 묶으면 통증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과연 그럴까. 이종각 한국체육과학연구원 박사(운동생리학)는 “오랫동안 뛰다 보면 배가 차가워져 복통이 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천이나 비닐을 배에 대거나 젤을 바르는 일은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끈으로 배를 묶는 것은 금시초문. 이박사는 “실제로 통증 완화 효과가 있다기 보다는 심리적 안정을 주기 위한 방법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산〓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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