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렬 北 유엔 차석대사 한국행사에 이례적 참석

  • 입력 2002년 10월 13일 18시 17분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한미우호 협력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코리아 소사이어티(회장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 대사) 주최로 1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연례 만찬에 참석했다. 북한 고위 외교관이 한국 관련 단체의 공식행사에 참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한 차석대사는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만찬에 안송남 북한대표부 영사와 함께 예복 차림으로 참석해 헤드 테이블에 앉아 한미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과거 북한 외교관들과는 달리 개방적이고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레그 회장이 행사 시작 때와 끝나기 직전에 한 차석대사를 소개하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기도 했다.

한국 외교관들에게 따르면 북한 외교관들은 공식 비공식 행사 때 마주치더라도 인사를 나누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주장만 큰소리로 외치고 사라지기 일쑤이며, 유엔에서 남북한 대표가 만나 협의할 일이 있어도 무뚝뚝하게 간단히 일만 처리하고 대화 한마디 없이 자리를 뜨는 경우가 많다.

한 차석대사는 “비정치적 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모임이어서 부담없이 참석했다”면서 다음달로 예정된 그레그 회장의 방북과 관련해 “그레그 회장이 북-미간 문화교류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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