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구(姜成求) 남궁석(南宮晳) 박병윤(朴炳潤) 의원 등 경기 남부권 의원들은 최근 “빠른 시일 내에 탈당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뒤 적절한 때에 ‘정몽준(鄭夢準) 신당’과 결합하자”는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강 의원과 정몽준 의원측의 박범진(朴範珍) 전 의원이 11일 비공개 접촉을 가진 데 이어 14일 ‘탈당파’ 의원들이 회동해 탈당 결행 시기를 앞당기는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11일 만남에서 양측은 “민주당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정몽준 신당에 합류하는 것보다는 순수하고 중도적인 의원들이 먼저 탈당,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뒤 정몽준 신당과 명분을 갖고 제휴하자”는 방안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탈당에 동참할 의원이 과연 몇 명이나 될 것이냐 하는 점이다. 강 의원은 13일 “신중론도 적지 않지만,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데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은 “탈당 의원은 5명, 많아야 10명 안팎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탈당파들의 이 같은 행보와 달리 전반적인 민주당 내의 기류는 점차 신중론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노 후보의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은 당내 재야 인사들과 초선 의원들의 모임인 ‘새벽 21’은 “11월 초까지 노 후보를 지원한 뒤 그래도 노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면 후보단일화에 나서자”는 논리를 펴고 나섰다.
전날 열린 수도권 의원들 골프모임에서도 정장선(鄭長善) 이종걸(李鍾杰) 의원 등이 “11월 초까지 지켜본 뒤 후보단일화에 나서는 것이 명분이 있다”고 주장하자 탈당파 의원들은 “그러면 단일화가 더 어려워진다”며 반대의견을 밝혀 논란이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한편 민주당 원외위원장 10여명은 정몽준 의원의 신당 발기인 대회가 열리는 16일경 탈당을 결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