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조치훈, 일본기전 최다 개인우승 기록

  • 입력 2002년 10월 14일 14시 05분


조치훈 9단 -연합
조치훈 9단 -연합
일본에서 활약중인 프로기사 조치훈(趙治勳·46) 9단이 23일 일본 기전 사상 개인 최다 우승 신기록인 65회 우승의 위업을 이뤘다.

조 9단은 이날 교토(京都)에서 열린 제9회 전일본 속기 오픈전 결승에서 신예인 장수(張후:나무목 변에 깃 우, 상수리나무 후·22)7단을 맞아 백을 들고 가볍게 제압, 상금 700만엔(약 7000만원)을 받는 동시에 65회 타이틀전 우승이란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일본 바둑계의 전설로 남아 있는 사카다 에이오(坂田榮男·82)9단의 64회 우승 기록을 깬 것이며 개인적으로는 1973년 첫 타이틀전 우승 이후 30년만의 기록이다.

조 9단은 현재 메이진(名人)전 도전 7번기에서도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명인에 1승2패를 거두고 있으며 오자(王座)전 방어 5번 승부에서는 왕밍완(王銘琬)9단에 선승을 거두고 있어 최다우승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조 9단은 우승 뒤 "사카다 선생의 기록은 오늘날처럼 기전이 많지 않았을 때 이뤄진 것인 만큼 승부사로서 사카다 선생을 넘어섰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매우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뛸 듯이 기쁘다"고 말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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