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9단은 이날 교토(京都)에서 열린 제9회 전일본 속기 오픈전 결승에서 신예 장쉬(張1·22) 7단을 맞아 백을 들고 가볍게 이겨 상금 700만엔(약 7000만원)과 함께 타이틀전 65회 우승이란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일본 바둑계의 전설로 남아 있는 사카다 에이오(坂田榮男·82) 9단의 64회 우승 기록을 깬 것이며 개인적으로는 1973년 첫 타이틀전 우승 이후 30년 만에 이룬 기록이다.
조 9단은 현재 메이진(名人)전 도전 7번기에서도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 명인에게 1승2패를 거두고 있으며 오자(王座)전 방어 5번 승부에서는 왕밍완(王銘琬) 9단에게 선승을 거두고 있어 최다우승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조 9단은 우승 뒤 “사카다 선생의 기록은 오늘날처럼 기전이 많지 않았을 때 이뤄진 것인 만큼 승부사로서 사카다 선생을 넘어섰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매우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뛸 듯이 기쁘다”고 말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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