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죽으면,아픈 것이 나을까요?´

  • 입력 2002년 10월 15일 16시 08분


◇죽으면,아픈 것이 나을까요?/유리 브레이바르트 글 피트 브레이바르트 그림/32쪽 7000원/느림보(6세∼초등 저학년)

동생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다섯 살짜리 형. 네덜란드에서 실제 있었던 이야기다.

다섯살 반인 유리와 두살 8개월인 레미는 형제다. 레미는 뇌막염으로 죽고 유리는 동생의 죽음에 혼란스러워 한다. 동생이 죽은 지 6주 후 유리와 아빠는 ‘조’라는 토끼에 대해 얘기한다. ‘조’는 레미가 잠들기 전 들려주던 이야기에 등장하는 가공의 주인공으로 ‘조’는 레미를, ‘조’의 형인 ‘프레드’는 유리를 상징했다. ‘레미가 죽었기 때문에 이제 조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는 유리에게 아빠는 ‘조’가 죽게 되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라고 권한다.

“혼자 있다고 심심해하지 마. 우리가 여기 와서 매일매일 놀아 줄게.넌 우리가 노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야. 안녕.”

유리는 토끼가족의 이야기를 만들고 아빠는 그것에 맞춰 그림을 그리지만 사실은 바로 자신들의 이야기다. 어린아이다운 표현이 그대로 드러난다.

아빠 피트는 아이에게 맞는 죽음을 다룬 책을 찾느라 고생을 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죽음을 얘기할 필요가 있거나 원할 때 보여주면 좋을 책이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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