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도 이날 제주도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 “당이 갖는 정책방향과 이념에 대해 공감하는 의원에 대해 (입당을) 거절할 수 없다”며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하지 않겠지만 뜻을 같이하고 국가개혁에 동참하는 사람은 누구든 손잡고 대화합의 세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추가 영입작업을 계속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빠르면 다음주 중반까지 민주당에서 1, 2명, 자민련에서 2, 3명이 추가 탈당해 한나라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내 비노(非盧)-반노(反盧) 의원들의 모임인 후단협 소속의원 17명은 15일 모임에서 “원내교섭단체구성을 위해 늦어도 내주까지는 탈당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날 공동대표로 선출된 최명헌(崔明憲) 김원길(金元吉) 의원에게 금명간 탈당계를 제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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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단협 소속의 한 의원은 “1차로 지역구를 가진 의원들이 내주 중반까지 탈당을 결행하고, 2차로 전국구 의원들이 합류하게 될 것”이라며 “탈당작업이 빨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과는 별도로 민주당 내 일부 수도권 의원들도 개별적인 탈당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원외지구당위원장 7명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선언한 뒤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국민통합 21’ 창당발기인대회 참여의사를 밝혔다. 정 의원측도 이날 의원 선별영입 방침을 철회하고 민주당 및 자민련, 한나라당 의원들을 영입하기 위한 다각적인 개별접촉에 나섰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후배정치인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해야할 사람이 구태의연한 3김(金)식 정치를 보여주고 있는 데 분노한다”며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한나라당 이 후보를 비난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한나라당을 강력히 비난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뒤 이날 예정됐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거부해 국회는 이틀째 파행을 계속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