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인숙/경기장 시민의식 실종 민망

  • 입력 2002년 10월 15일 18시 32분


부산 기장군에 사는 전업주부다. 13일 기장 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경기 남자배구 결승전을 보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체육관을 찾았다. 경기에 앞서 일본과 중국의 3, 4위전을 관전했고, 우리 바로 옆 좌석에서 일본의 젊은이들이 응원전을 벌였다. 경기가 끝나고 결승전 응원을 위해 모 기업체에서 한국팀 유니폼과 같은 푸른색 셔츠를 나눠줬는데 사전에 도우미들이 “모두에게 드릴 테니 질서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그런데 셔츠가 든 박스를 열자마자 어디서 나타났는지 너나 할 것 없이 손을 내밀고 심지어 도우미가 든 박스를 강제로 가져가면서 경기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그 난리에 일본 응원단원들이 오도가도 못하고 그 광경을 지켜보며 어이없어했다. 너무나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이번 아시아경기의 순위는 종합 2위였지만 기초질서 하나도 지키지 못하는 시민의식은 언제쯤 상위권에 오를지 안타까웠다.

이인숙 부산 기장군 기장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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