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2일 기자들을 만나 “8월12일과 30일 각각 검찰에 제출한 테이프 2개가 모두 최초 복사본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당시 최초 복사본을 99년 7∼11월 방송사와 시민단체에 복사하라고 빌려줬으며 이 과정에서 최초 복사본과 다시 복사한 테이프가 뒤바뀌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씨는 그 전날까지도 8월12일 검찰에 처음 제출한 테이프가 최초 복사본이라고 주장했었다.
2일 첫 테이프의 생산 시점이 김씨가 테이프를 녹음했다는 시기보다 훨씬 뒤로 밝혀졌다고 본보가 보도하자 말을 바꾼 것이다.
또 김씨가 테이프를 빌려줬다는 해당 방송사와 시민단체는 김씨에게서 이정연씨 병역면제와 관련해 어떤 테이프도 빌린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김씨는 기자들을 만나기 전날(1일) 이미 해당 시민단체 관계자와 전화 통화를 하며 “내가 그쪽(시민단체)에 테이프를 넘겨준 적이 전혀 없다. 착각했던 것 같다”는 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이에 앞서 9월말 검찰 수사를 통해 그가 8월30일 두 번째로 제출한 테이프가 최초 복사본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기 전까지 두 번째 테이프도 ‘최초 복사본’이라고 주장했다. 김씨의 천연덕스러운 말 바꾸기에 많은 시민들은 넌더리를 내고 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