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증권 홍성일(洪性一·53·) 사장은 “몸의 체질에 맞춰 약재를 써야 효과가 있다는 사상의학처럼 자산관리도 투자체질에 맞춰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투신증권이 14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부자아빠 클럽’에선 9개 설문을 통해 고객의 투자체질을 공격, 적극, 중립, 안정, 보수 등 5개로 나눈 뒤 그에 맞게 투자상품과 매매타이밍을 권유한다. 시장 상황이 급격히 바뀌거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투자 성과를 분석해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는 것도 색다르다.
홍 사장은 “현행 법에 따라 은행 증권 보험 투신 등의 업무영역이 나누어져 있어 예금 대출 카드 증권 부동산 귀금속 등 모든 자산을 망라한 자산운용과 상속 증여까지 아우르는 본래 의미의 프라이빗 뱅킹(PB)이 어렵다”며 “미국과 유럽의 PB를 흉내내느니 한국의 실정에 맞는 자산관리를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해 부자아빠 클럽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사람들은 재산상황을 공개하지 않으려는 노출기피증이 있으며 자산관리를 해준 대가로 세금처럼 수수료를 떼는 것을 싫어해 PB가 제대로 뿌리내리기 어렵다”는 것.
그는 “운수와 시황에 따른 천수답 체질에서 비가 안 와도(주가가 많이 떨어져도) 농사를 지을 수 있는(일정 수준의 이익을 내는) 관개(灌漑)체질로 바꿔야 투자자와 영업직원, 한국 증시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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