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자 A7면 문화칼럼 ‘박수근 미술관을 보러 갑시다’를 읽고 쓴다. 추사 김정희 기념관, 이중섭 기념관, 다산 기념관 등을 다녀본 유홍준 교수가 이전의 기념관들이 엉터리라고 한 말에 공감한다. 워낙 고가(高價)여서 기념관들에 원본 그림이 없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꼭 원본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몇 년 전 독립기념관에 이준 열사의 헤이그 회담 장면 원본을 보고 똑같이 모사 납품한 일도 있고 안견의 몽유도원도,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를 모사해 준 적도 있다. 타히티 섬의 경우 고갱의 그림을 모사해서 관광객들에게 판매해 막대한 관광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외국인들은 인쇄물이나 영인본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다소 부족하더라도 손으로 직접 그린 것을 선호한다. 기념관들도 원본을 입수할 수 없다면 잘 모사된 작품을 전시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