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해외 IT기업의 나쁜 실적이 삼성전자에는 오히려 호재라는 지적도 있다. 고성능 D램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D램 업체는 실적이 좋고 이 분야 1위는 삼성전자이기 때문이다.
▽잇단 IT경기 부진 예고〓인텔의 3·4분기 실적 부진은 PC시장 침체 탓이다. 2000년과 2001년 인텔의 3·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3.3% 늘었으나 올 3·4분기 매출증가율은 2.9%에 그쳤다. 가을 개학철의 PC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인텔은 4·4분기와 내년 전망도 어둡다며 설비투자 축소를 밝혔고 16일 모토로라도 4·4분기 및 2003년 매출 전망을 낮췄다.
지난주 메릴린치는 올 들어 두 번째로 PC시장 전망치를 낮춰 올 PC시장이 2001년 대비 3%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파이낸셜타임스가 기술산업의 회복이 불투명하다고 밝혀 PC시장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DDR D램 강세는 삼성전자에 호재〓대만 D램 업체인 난야는 2·4분기(4∼6월) 12억8460만대만달러(TWD) 적자에서 3·4분기 5억9000만TWD 흑자로 돌아섰다. 4·4분기에는 흑자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경은 DDR D램 값의 강세. 난야는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DDR D램 생산 2위 업체이다.
세종증권 최시원 연구원은 “난야의 흑자전환은 DDR D램 1위 업체인 삼성전자의 높은 수익성을 뒷받침한다”며 “DDR D램 값 강세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경쟁업체의 대규모 적자를 고려할 때 삼성전자와 경쟁기업의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18일로 예정된 3·4분기 실적 발표가 차별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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