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인천아파트 서울돈 몰린다

  • 입력 2002년 10월 21일 17시 41분


인천 부동산에 서울 돈이 몰리고 있다.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마다 서울 사람들로 북적인다.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에도 서울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인천이 투자처로 각광받게 된 건 서울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였기 때문. 서울은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지만 인천은 일부 지역(삼산택지개발지구)을 제외하곤 종전과 같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저(低)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인천을 주시하고 있다.

▽“서울 통장 1000개 돌았다”〓이달 초 분양한 당하동 KCC아파트에는 서울과 경기 거주자용 76가구에 1797명이 청약했다. 검암2지구 신명아파트에도 173가구에 224명이 지원했다. 삼산지구 신성아파트는 720가구에 8386명이 몰렸다.

서울 경기 거주자 청약은 인천 1순위자가 신청한 뒤 남은 아파트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이상렬 신성 과장은 “청약자 가운데 상당수가 경기 거주자가 아닌 서울 사람들”이라며 “신성아파트만 해도 청약 당시 서울 통장 1000개가 돌았다”고 전했다.

주상복합아파트도 예외는 아니다.

부평구에 짓는 M주상복합의 시공사가 11일부터 8일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전화 상담자 10명 가운데 2명은 서울 사람이었다.

모델하우스 방문객 중에서도 13%가 서울 거주자였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인천 분양시장은 인천과 인근 소도시 주민들만 관심을 보였지만 요즘은 서울에서도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분양권 프리미엄도 높다. KCC아파트 32평형은 2000만원, 40평형은 3000만원가량 붙어있다. 거래가 자유로운 만큼 분양권 손바뀜도 잦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한 분양권이 하루에 2, 3번 거래될 정도”라고 귀띔했다.

▽치솟은 집값〓기존 집값이 많이 오른 것도 분양이 잘되는 이유. 특히 서울처럼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니에셋에 따르면 8월 말 인천 아파트의 평당 매매가는 413만원이었지만 10월 18일 현재 430만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재건축 대상 아파트 평당 가격은 583만5000원에서 642만원으로 10%나 뛰었다.

서울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이 3.1% 오른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급격한 가격상승이 있었던 것.

실제 간석동 주공맨션 27평형은 작년 말 1억2500만원에서 지금은 2억원을 호가한다.

▽공급과잉 염려〓한껏 달아오른 주택시장 열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주택업계에서는 객관적인 여건을 감안하면 조만간 찬바람이 불지 모른다는 염려가 일고 있다.

인천의 주택보급률은 작년 말 현재 100.6%(추정). 수도권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100%를 넘는다. 단기 투자수요가 빠져나가면 시장이 쉽게 식을 수 있다는 근거다.

주택 공급도 갈수록 느는 추세. 이달 초 실시한 인천 1차 동시분양에는 3357가구가 나왔다. 다음달 11일 청약을 받는 2차 동시분양에는 이보다 많은 4712가구가 예정돼 있다.

인천에서 9월까지 새로 공급된 아파트는 총 1만1416가구.

10월과 11월에만 올 들어 9월까지 나온 아파트의 70%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셈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천 주택시장은 거주수요보다는 투자수요가 이끌고 있다”며 “서울과 달리 주택 재고가 충분한 만큼 신규 공급이 일정 선 이상을 넘으면 시장이 급속히 냉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천 2차 동시분양 예정 아파트
시공사위치평형가구수문의
금호건설남동구 간석동23∼491,143032-437-0077
대림산업서구 불로동2424802-368-6806
29103
34194
대우건설서구 당하동28235032-565-0009
32331
40153
대원산업개발서구 마전지구 43블록2476032-568-7447
33235
대원산업개발서구 마전지구 49블록2468032-568-7447
33355
대주건설서구 마전지구 13블록2882062-231-2632
34206
3758
동문건설서구 원당지구283002-786-7344
32404
신도종합건설계양구 계산동2450032-549-3400
3144
359
대아레저산업중구 신흥동249402-2210-0705
3364
35250
고려산업개발부평구 부평동2310502-6363-1262
32175
분양 일정과 규모 등은 시공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 있음.자료:채널커뮤니케이션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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