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처음 문을 연 공장 입구에는 전시관이 마련돼 있어 제품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생산기술 총괄업무를 맡고 있는 후지이 유키히로 부장은 “도시바는 85년 세계 최초로 노트북PC를 생산한 이후 확고부동한 세계 최대의 노트북 메이커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을 시작했다.
가전 및 정보기술(IT) 분야의 세계적 기업인 도시바는 디지털미디어네트워크, 전력시스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10개 사내기업을 두고 있다. 오메 공장은 도시바 총매출액(2002 회계연도 405억달러)의 30%를 담당하는 디지털미디어네트워크사의 핵심 시설이다.
오메 공장이 핵심 시설로 꼽히는 이유는 첨단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이뤄지기 때문. 단지 내에는 차세대 핵심기술을 연구하는 코어테크센터(CTC)와 신상품을 개발하는 디지털미디어개발센터(DMD)가 있어 3000여명의 고급 두뇌들이 미래 기술 연구와 각종 요소기술을 통합한 첨단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노트북PC카드 슬롯에 꽂아 쓰는 1.8인치 모바일 하드디스크, 액정화면 뒤에 라디에이터를 둔 수랭식 노트북, 무선랜 액정프로젝터 등이 바로 그 결과물.
도시로 이시와타리 해외PC사업부 부장은 “필름처럼 휠 수 있는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나 메탄올을 쓰는 연료전지 등 첨단제품도 개발해 조만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시바는 최근 들어 주요 생산시설을 비용이 적게 드는 해외로 이전하고 있다. 중국 다롄, 필리핀, 독일 등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으며 내년에는 중국 항저우에도 대규모 생산라인을 새로 가동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메 공장의 기능도 세계 각지의 생산기지를 지휘 감독하는 생산본부로 바뀌고 있다. 오메 공장 내 관제센터는 해외 생산기지의 제품 주문에서 부품 조달, 제조, 생산에 이르는 모든 공정을 24시간 모니터링해 각지에서 제품이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관리한다.
도시바는 10여년간 세계 최강으로 군림해온 노트북 시장에서 델, 휴렛팩커드(HP) 등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미래 진로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니시다 아쓰토시 도시바 디지털미디어네트워크 사장은 “도시바의 경쟁력은 지속적인 기술혁신”이라며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정보기기로 필요한 정보를 얻는 미래 유비쿼터스(Ubiquitous) 사회의 기업 경쟁력은 기술이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오메(일본)〓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