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국내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SOHO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하고 이달 중 영업을 시작한다. 그동안 SOHO를 과학적으로 평가할 시스템이 없어 주로 담보대출만 취급하던 은행권의 관행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선 11일 서울 강남대로지점 등 6개 지점을 시범점포로 선정, 테스트를 시작했다.
SOHO는 재무제표가 없기 때문에 신용상태를 평가할 객관적인 자료가 부족한 고객. 국민은행은 이에 따라 기본적인 소득, 은행 여수신 상황 등 계량적인 정보 외에 경영자로서의 자질 등 비계량적인 정보를 토대로 SOHO의 신용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
이 SOHO 평가모델 개발은 SOHO에 대한 은행들의 영업방식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은행들은 변호사 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만을 주대상으로 신용대출을 해왔다.
국민은행은 SOHO 평가모델을 통해 △신속한 대출 결정 △신용대출 확대 △합리적인 금리 적용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용평가가 사람이 아닌 시스템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대출 여부를 빨리 결정할 수 있고 신용평가에 따라 적절한 대출금리 적용도 가능하다는 것.
SOHO 고객의 범위는 매출액 20억원 미만, 은행여신 5억원 미만의 고객으로 설정했다. 11일부터 한달여간의 시범영업을 거쳐 다음달 15일 SOHO 전담팀이 설치되는 307개 점포를 포함, 1300여개 전 점포에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시범점포에 투입되는 인력을 교육하고 있으며 이달말부터는 전 점포의 SOHO 전담직원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되면 국민은행은 SOHO만 담당하는 직원이 1400여명에 이르는 등 대규모 인력을 투입할 계획.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가계고객에 대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지만 SOHO는 아직 미개척 영역으로 남아 있다”며 “선도적으로 이 분야를 개척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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