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스트라이커 마이클 오언(23·리버풀). 그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18경기에서 116골을 넣었고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 44경기에서 19골을 터뜨린 세계적인 골잡이. 올해 한일월드컵축구에서도 덴마크와의 16강전,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연달아 골을 터뜨린 주인공이다.
엄청난 스피드와 돌파력에 확실한 골결정력까지 갖춘 그는 상대팀 수비수들에게 언제나 경계대상 1순위. 그렇지만 수비수 2,3명에게 겹겹이 둘러싸여도 전광석화같은 몸놀림으로 골을 터뜨리는 그는 ‘원더 보이(경이로운 소년)’라는 별명이 딱 어울린다.
그가 23일 다시 진가를 드러내 보였다.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2002∼2003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축구대회 본선 1라운드(32강) B조 리버풀-스파르타크 모스크바의 경기.
오언은 팀이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29분 헤딩으로 동점골을 터뜨렸고 이어 2골을 연이어 뽑아내 해트트릭을 세우며 3-1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리버풀은 2승1무1패를 기록, 발렌시아(스페인)에 이어 조 2위를 달리며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반면 스파르타크는 4패로 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의 PSV 아인트호벤은 독일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아이트호벤은 2무1패로 A조 최하위인 4위에 머물렀고 도르트문트는 2승1무1패로 2위를 달렸다.
‘신 축구황제’ 호나우두, ‘세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지네딘 지단, ‘패싱의 마술사’ 루이스 피구 등이 포진한 ‘초호화 군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AEK 아테네(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예상을 뒤엎고 2-2로 무승부를 이뤘다.
레알 마드리드는 잉글랜드 대표인 스티브 맥마나만이 2골을 넣으며 앞서나갔으나 후반 아테네에게 연달아 2골을 내줬다. 지난대회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는 2승2무로 C조 1위.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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