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신입사원채용 경쟁률이 235 대 1이나 되고 공인회계사(CPA) 등 각종 자격증 소지자들이 대거 지원했다.
보험사도 경쟁률이 최고 170 대 1이나 돼 대학졸업생에게 금융기관 취업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신입사원 20명을 뽑을 예정인데 지원자가 4700명이 몰렸다고 23일 밝혔다.
국내외 CPA만 358명이 지원했고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도 656명이나 됐다.
대졸사원 70명을 뽑는 현대해상은 1만1850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돼 16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가운데 경영학석사(MBA) 출신이 27명이나 됐으며 미국 등 외국대학 출신도 147명에 달했다.
CPA는 87명, 미국 공인회계사(AICPA) 자격증 소지자 112명, 계리인 9명, 손해사정인 17명, 세무사 13명 등도 포함됐다.
동부화재도 50명을 선발할 예정인데 5785명이나 지원해 11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가운데 해외MBA에 재학 중인 응시자는 5명이며 AICPA도 50명이나 됐다. 외국대학 출신 응시자는 4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LG화재는 30명 모집에 2450명이, 동부생명은 20명 모집에 700명이 몰렸다.
보험사들은 우수인재가 많이 몰림에 따라 채용인원을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증권거래소도 272대 1▼
증권거래소와 증권예탁원 신입사원 모집에 공인회계사 합격자와 석사 등 고급인력이 대거 지원해 취직난이 심각함을 반영했다.
올해 15명 정도의 신입사원을 뽑기 위해 23일 접수를 마감한 증권거래소에는 4085명이 지원해 272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중 공인회계사 합격자는 304명, 석사 이상 학위 소지자도 565명이나 됐다. 외국대학 졸업자도 50명.
예탁원도 20명을 뽑는데 2917명이 지원해 14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공인회계사 142명, 토익 900점 이상 고득점자 364명이 지원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현대-기아車 36.8대 1▼
현대기아자동차는 최근 원서접수를 마감한 대졸 신입사원 공채의 규모를 원래 계획보다 300여명이 늘어난 700여명으로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두 회사가 공동으로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 이래 가장 많은 숫자로 2만5752명이 지원해 현재 36.8 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31일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에 이어 내달 중순 면접과 함께 12월11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