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창수/北 이중행태 경계… ‘통일 환상’ 벗어나야

  • 입력 2002년 10월 24일 18시 10분


핵개발 계획의 중지를 전제로 북한에 원자력발전소를 건립해 주기로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반복되는 북한의 이중적 작태를 이해하기 어렵다. 그동안 실업자와 노숙자들이 빈번히 발생하는 가운데서도 정부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는 북한에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정부 당국이 퍼주기식 대북 지원을 계속하면서 북한은 식량 비료 심지어 연료 지원까지 요청하고 있다. 그 한편으로 북한은 경비정의 서해 도발과 그에 따른 희생을 남겼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아시아경기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방문에 감격하고 통일이 될 것이라 기대한 것은 성급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미국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어도 괜찮고 약소 국가인 남한이나 북한이 가져서는 안 된다는 논리는 잘못된 것이다. 다만 북한의 핵 보유가 국내외에 상당한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하며, 북한의 이중적 작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요즘 우리 주변에는 반공을 말하면 구시대적 사고방식이라고 냉소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 이것이 시대적 흐름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현재 한반도의 상태가 완전히 긴장을 놓을 수 있을 만큼 안정된 상태로 보기도 어렵다. 남한에서 통일의 환상에 젖어 있을 때 북한에서는 그들의 실리만 챙겨왔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창수 경남 진주시 망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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