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 사장은 지난해 9월 샤오화저(邵華澤) 전 사장의 뒤를 이어 사장에 취임했다. 동아일보는 한중 수교 직후인 1992년 9월 한국 언론사로는 최초로 인민일보와 자매 결연 관계를 맺었다.
인민일보 관계자들은 "교육계에 20여년간 몸담았던 만큼 자상하고 소박한 분이었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그는 지병인 심장병 수술을 몇 차례나 받으면서도 "휴식을 취하시라"는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곧바로 업무에 복귀하는 등 자신에게는 엄격한 성품이다고 인민일보측은 전했다.
쉬 사장은 취임후 중국의 개혁·개방 심화를 위해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며, 독자들의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화제 기사를 많이 발굴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그는 '매체 외교'를 강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재임중 남북한은 물론 일본 러시아 호주 이스라엘 시리아 이집트 영국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덴마크 아르헨티나 등을 방문해 이들 국가의 대통령 또는 총리를 직접 인터뷰하고 언론계간의 활발한 교류를 제안하고 실천했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글로벌 경제 시대에 언론을 통한 민간 외교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이 인민일보측의 설명이다.
쉬 사장은 지린(吉林)성 이퉁(伊通)시에서 태어나 1963년 동북사범대 중문과를 졸업한 뒤 현지 중학교 교장과 시 교육국장을 거쳐 1983년 8월부터 지린성 랴오위안(遼源)시 부시장과 시위원회 부서기를 지냈다.
이후 지린성 신문출판국 국장과 선전부장 등을 맡으면서 뒤늦게 언론계에 진출한 그는 1995년 7월 인민일보 부사장에 임명됐고 1998년 3월 인민일보 총편집(편집국장)에 이어 지난해 장관급인 인민일보 사장의 중책을 맡았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