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벗어나는 것이 진정한 행복 ´행복의 발견´

  • 입력 2002년 10월 25일 17시 33분


◇행복의 발견/스튜어트 매크리디 엮음 김석희 옮김/304쪽 1만8000원 휴머니스트

음식에 관한 책을 읽는다고 배가 불러오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자신의 입에 맞는 음식이 무엇인지 탐색할 수는 있다. 행복에 관한 책 역시 마찬가지다. 읽는다고 행복해지지는 않겠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행복의 방향을 점검하는 데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철학자 심리학자 등 11명의 ‘행복 전문가’가 쓴 이 책은 고대 그리스에서 현대 정신의학까지, 인도철학에서 이슬람의 수피즘까지, 동서 고금의 문화권이 인식한 행복의 조건과 정의를 진지하게 탐색한다.

고대 인도에서 ‘진정한 행복’은 욕구나 욕망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중국의 도교 유교 불교는 ‘복(福)’보다 ‘낙(樂)’을 더 자주, 폭넓게 고찰했다. 유대 신비주의는 일상의 생활에 기쁨이 숨어있다고 가르쳤다.

오늘날 심리학계에서도 ‘행복’은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는 주제다. 외향적 성격과 내향적 성격의 인물 중 누가 더 행복한가? 목표가 있을 때만 인간은 지속적인 행복을 느낄 수 있나? 현실적으로 성취하기 어려운 목표를 가진 사람은 계속 불행한가? 결과는 외견상의 관찰과 전혀 다를 수도 있다.

‘행복에 있어서 자부심의 역할’, ‘천성 및 환경의 역할’ 등도 본격적으로 논의된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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