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은 지난 시즌부터 시행된 6라운드제에 따라 정규리그에서 팀 당 54경기씩(전체 270경기)을 치른 뒤 6강이 겨루는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챔피언을 가린다.
7번째 시즌을 맞은 2002∼2003애니콜프로농구는 어느 해보다 많은 변수로 팬들의 흥미를 끌 전망이다.
▽천당과 지옥은 성적순〓2000∼2001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삼성 썬더스 김동광 감독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며 경질 위기까지 몰렸다. 우여곡절 끝에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계약기간은 불과 1년. 올 시즌 성적에 따라 명예회복을 하든지 옷을 벗든지 해야한다.
올 시즌 계약기간이 끝나는 감독은 김 감독 외에 SK 나이츠 최인선감독, LG 세이커스 김태환감독,동양 오리온스 김진감독, SK 빅스 유재학감독 등 모두 5명에 이른다.
반면 모비스 오토몬스 최희암 감독과 SBS 스타즈 정덕화 감독, 코리아텐더 푸르미 이상윤 감독대행은 올 시즌 프로 감독 데뷔전을 치른다.
▽노장투혼〓현역 최고령 선수인 허재(TG 엑써스)의 올해 나이는 37세. 올 데뷔전을 치르는 팀 후배 김주성(23)과는 중앙대 14년 선후배 사이고 프로 최연소 정선규(22·LG)와는 15년 차다. 다른 선수같았으면 이미 은퇴했을 나이. 하지만 허재는 올 시즌도 신발끈을 바짝 조였다. 원년인 97시즌 기아(현 모비스)소속으로 정상을 밟은 뒤 우승과 인연이 멀었으나 김주성이 가세한 뒤 우승을 위한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며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허재는 지난해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김주성을 뽑은 뒤 ‘만세’를 불렀다.
허재의 뒤를 이어 강동희(36·LG)와 김상식(SBS) 표필상(모비스·이상 34)이 나이를 잊은채 코트를 누빈다
▽수비농구 대 공격농구〓연세대 전성시절을 이끈 최희암 감독은 선수들의 장단점을 살려주면서도 팀 컬러는 철저하게 자신의 스타일로 조율한다. 모비스 감독을 맡은 뒤에도 마찬가지. 최 감독이 요구하는 다양한 수비전형을 익히느라 선수들의 입에서는 단내가 그치지 않았다. 수비농구라면 SBS 정덕화 감독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입장.
기존 감독들이 이들에 맞서 어떤 돌파구를 찾을지 관심거리다. 공격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하는 신선우 감독의 ‘토털 바스킷’이 결실을 맺을지도 관심거리.
▽토종 센터의 부활〓올 시즌부터 2쿼터에 용병이 1명만 뛸 수 있게 규정이 바뀌면서 토종 백업 센터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선발 출장이 확실한 서장훈(삼성)과 김주성을 제외한다면 국가대표 센터출신인 이은호(SK 빅스)와 표필상 정경호(TG) 박상관(동양) 이창수(모비스) 등이 최소 10분간은 골밑을 책임지며 만년 벤치 설움을 날릴 기회를 잡았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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