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내가 여자 생각을 너무 많이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생각할 것 중 그보다 중요한 게 뭐가 있죠?”(로댕)
“이 그림은 엄연한 예술 작품이요. 지저분한 춘화가 아니라구요.”(모딜리아니)
여인의 아름다움은 너무도 매혹적이어서 사람들의 분별력을 빼앗고 마음을 해친다는 이유로 금기의 대상이 돼 왔다. 지금은 20세기의 가장 뛰어난 에로티시즘 화가로 평가 받는 에곤 실레도 1910년대에는 퇴폐적이고 저속한 그림을 그렸다고 3주동안 옥살이를 해야 했다. 모딜리아니 역시 ‘음란한 그림’이라는 비난 속에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전시회의 문도 열어보지 못했다.
저자는 ‘살내’로 가득한 르누아르의 여체, 뭉크의 음울한 몽상, 에곤 실레의 노골적인 누드화 등 ‘금지된 미’를 한자리에 모았다. 저자는 ‘개’ ‘이발소 그림’ 등 ‘이색 테마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비나 미술관의 관장. 금기 사랑 유혹 열정이라는 네 단어를 키워드 삼아 ‘야릇한’ 그림에 담긴 에로티시즘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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