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동아경주오픈마라톤 여자부 풀코스에서 우승한 곽숙희(38·울산마라톤클럽)씨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남편과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2000년 동아경주오픈 10㎞, 2001년 대회 하프코스에서 우승한데 이어 이번에 풀코스까지 거머쥐다니…. 정말 꿈만 같았다.
고교생 딸 둘과 남편을 뒷바라지 하느라 바쁜 시간속에서 일군 보람찬 성과였기에 더욱 기뻤다. 무엇보다 묵묵히 뒤에서 지켜봐준 남편이 너무 고마웠다.
아침 저녁 짬을 내 가볍게 몸을 풀고 매주 2차례 30㎞ 이상을 달리며 ‘딴 일’을 해도 항상 따뜻한 미소로 후원해준 남편이다.
“첫 풀코스 도전이라 너무 힘들었어요. 초반에 포기할까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힘들다고 그만 두면 주위사람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을 것같았어요. 결승선이 보이자 그토록 바라던 풀코스에서 우승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더욱 힘이 났습니다.”
곽씨는 “그 동안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