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특수부대의 인질극 진압과정에서 18명의 여성대원을 포함해 50명의 체첸반군 거의가 최소 90명의 인질들과 함께 대부분 가스질식으로 사망했으나, 3명이 살아남아 수사당국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사우디 아라비아와 예멘 출생으로 믿어지는 다수의 아랍 전사들이 이번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에 가담했다.
한 고위 서방 외교관은 "모스크바 극장안에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아랍 테러리스트들이 분명히 있었다""면서 "러시아 당국은 이제 체첸 테러범들이 빈 라덴 조직으로부터 어느 정도의 도움을 받았는지 밝히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관리들은 인질범들이 인질극을 벌이는 동안 극장안에서 아랍 에미리트에 여러차례 전화를 걸었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모스크바 인질극에 '외국 세력'이 개입했다고 주장했으며, 체첸측이 알-카에다가 자주 이용하는 알-자지라 위성 TV를 통해 사건 발생전 녹음된 메시지를 방송함으로써 알-카에다와의 연계 의혹이 깊어졌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