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10월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날씨가 꽤 춥다.
몸을 움츠리고 총총걸음으로 걸어가다 갑자기 느껴지는 상쾌한 향기. 어쩐지 지적(知的)인 느낌이 들기도 하고, 세련된 분위기가 묻어나기도 한다. 이처럼 잘 사용한 겨울 향수는 주위 사람들의 기분을 맑게 해 준다.
▽겨울에는 동물성 향수를〓천연향료와 합성향료를 알코올과 조합해 만든 향수는 향의 농도에 따라 퍼퓸(25∼30%), 오 드 퍼퓸(15∼18%), 오 드 투알렛(5∼10%)으로 나뉜다.
퍼퓸은 천연향료가 가장 많이 농축돼 비싸지만 깊고 풍부한 향을 자랑한다. 오 드 투알렛으로 갈수록 향이 엷어지는 대신 가볍고 시원한 느낌. 겨울에는 깊은 향기가 나는 퍼퓸이나 오 드 퍼퓸 제품이 제격이다.
향의 종류에 따라서는 크게 식물성 향과 동물성 향이 있다. 식물성 향에는 과일 꽃 열매 등 식물에서 추출한 향을, 동물성 향에는 머스크(사슴 뒷다리 생식선에서 추출) 앰버(고래 분비물에서 채취)와 같이 동물의 생식기나 배설기에서 추출한 향을 사용한다. 식물성 향수는 상쾌하고 신선한 느낌, 동물성 향수는 섹시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겨울에는 동물성 향수를 추천한다.
▽여성용 향수〓인터넷 쇼핑몰 SK디투디(www.skdtod.com)는 ‘버버리우먼’ 향수를 팔고 있다. 초보자부터 마니아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무난한 향이 특징. 30㎖에 2만7000원.
옥션(www.auction.co.kr)에서는 ‘안나수이 드림’ 향수가 잘 팔린다. 복숭아와 장미, 바닐라에 연한 무스크향이 더해져 전체적으로 따뜻하면서 상쾌한 느낌이 든다. 핸드백 모양을 본뜬 병모양이 독특하다. 75㎖에 7만7000원. 다음쇼핑(http://shop.daum.net)에서는 ‘까사렐노아’ 30㎖를 2만6000원에 내놨다. 부드럽고 현대적인 느낌의 여성스러운 향기가 특징이다.
▽남성용 향수〓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불가리 옴므’ 30㎖를 3만7800원에 내놨다. 인도 소도시에서 나는 고급 홍차인 ‘다질링 차’에서 향을 뽑아낸 제품. 감귤향과 같은 신선한 향이 난다. 한솔CS클럽(www.csclub.com)에서 인기 있는 겨울 향수로는 ‘캘빈클라인’ 50㎖ 3만9500원, ‘구치 앤비포맨’ 50㎖ 3만9200원, ‘로바겐쪼’ 50㎖ 3만4000원 등이 있다.
▽주의할 점〓향수를 고를 때는 먼저 한두 방울 손목이나 시향지에 뿌리고 5∼10초 정도 지나 알코올이 날아간 다음에 향을 맡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코에 갖다대면 너무 강한 향기 때문에 본래 향을 맡지 못한다.
되도록 오전에 향수를 사는 것이 좋다. 하루 중 코가 가장 신선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코는 피로를 빨리 느끼기 때문에 한꺼번에 3종류 이상의 향수를 맡지 않는 게 좋다. 향수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매장에서 2, 3가지를 소개받아 고르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도움말〓로레알)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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