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김동현-정조국 고교생 투톱 출격

  • 입력 2002년 10월 28일 19시 01분


두 고교생이 모래바람을 뚫고 사막 정복에 나선다.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의 김동현(18·청구고)과 정조국(18·대신고).

한국축구의 두 ‘앙팡테리블(무서운 아이들)’이 중동축구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 격파의 선봉장을 맡았다.

30일 오전 2시반(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제33회 아시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한국-사우디아라비아의 준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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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 조직력 강화에 구슬땀

박성화 한국 감독이 우승을 향한 중요한 길목에서 고교생 카드를 꺼낸 이유는 이들이 이번 대회들어 아시아 최고의 새별로 맹위를 떨치고 있기 때문.

이번 한국청소년대표팀에는 프로와 대학 선수가 즐비해 박성화 감독은 예선전 3경기에서는 김동현이나 정조국을 함께 기용하지 않고 반드시 프로나 대학선수와 짝을 이루게 했다. 그러나 인도와의 8강전에서 두명을 투톱으로 기용한 결과 7-0이라는 대승을 엮어내며 위력을 발휘해 4강전에서도 김동현-정조국을 투톱으로 낙점했다.

1m85, 80㎏의 김동현과 1m83, 68㎏의 정조국은 신장이 커 공중볼 처리 능력이 탁월하고 발재간도 뛰어나 환상의 콤비를 이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7월 청소년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한 김동현은 이번 대회 4경기에서 4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최고의 골잡이로 떠오르고 있고 이미 여러차례의 경기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정조국은 대회 초반에 다소 부진했으나 인도와의 8강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득점포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과 함께 최강으로 꼽히고 있는데 발이 빠르고 개인기가 좋은 나지 마즈라쉬와 알 마츠야니가 이끄는 공격진에 비해 수비진의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김동현-정조국 투톱이 얼마나 빨리 선제골을 엮어내느냐에 따라 사우디전 승패의 명암이 확연하게 갈라질게 분명하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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