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황전문가들이 주가가 올라가야만 하는 이유를 찾는 데 여념이 없다.
동원증권은 28일자 데일리에서 주가 바닥 패턴, 투자 심리, 거래 규모, 시중자금 여건, 사회 여건, 경기 여건 등을 근거로 “지금이 진짜 바닥인지는 알 수 없지만,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진단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한국은 국가신용등급으로 보나 국가경쟁력 또는 부패지수 순위로 보나 사회경제적 투명성이 비슷한 나라 중에서 주가가 낮은 편”이라며 “외국인들이 이를 알아차린다면 주가가 당장이라도 876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증권은 “미국 증시에서 정보기술(IT) 주가는 거품이 시작되기 전 수준 아래로 떨어졌다”면서 삼성전자 등 한국 IT주의 최근 상승세를 세계적인 IT주식의 명예회복의 맥락에서 설명했다.
이처럼 희망의 근거를 찾아내려는 시도는 경험상 주가가 오를 것 같은데 딱 부러지는 증거나 계기가 없을 때 활발하게 나타난다.
28일 국내증시는 지난 주말 미국 주가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등하고 D램 반도체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내내 상승세를 유지했다. 거래가 모처럼 활기를 띠는 가운데 종합주가지수는 20포인트 이상 올라 9월 2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코스닥지수는 50 선에 바짝 다가섰다.
삼성전자가 6% 올라 36만원을 회복했고 하이닉스반도체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덕분에 거래소와 코스닥의 반도체 관련주들도 일제히 초강세를 보였다. 아울러 코스닥의 네오위즈, 옥션, 인터파크, 다음 등 인터넷주들이 고른 상승세를 보인 반면 미도파,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내수 관련 주식들은 최근의 약세를 이어갔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