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최근 다우지수 등락, 74년과 닮은 꼴”

  • 입력 2002년 10월 29일 18시 09분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한다. 주가 그래프를 통해 주가를 예측하는 차티스트들은 이런 반복성을 이용한다.

미국 CNN머니는 다우지수가 올 6월부터 10월9일까지 급락했다가 최근 3주일 동안 16% 가량 급반등한 모양이 1974년 8월부터 1975년 3월까지와 비슷하다고 29일 보도했다.

당시 주가 움직임이 그대로 나타난다면 다우지수는 내년 3월까지 30% 이상 상승하는 ‘중기 랠리’가 가능하다는 것.

74년 8월 닉슨 대통령이 사임하고 인플레이션은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높았다. 1차 오일쇼크 후유증으로 경제는 오랜 침체에 빠져 있었다. 증시에는 비관론이 넘쳐흘렀다. 74년 8월 800에 이르렀던 다우지수는 그해 12월초 570선까지 폭락했다.

그러나 주가는 74년 12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6개월만에 45%나 급등했다. 이는 당시까지 역사상 가장 높은 상승률 중 하나였다.

최근도 당시처럼 상황이 나쁘다. S&P500지수는 74년 12월 고점에 비해 46% 하락했고 올 10월9일에는 고점에 비해 49% 폭락했다.

74년말 주가를 끌어올린 힘은 뮤추얼펀드였다. 뮤추얼펀드의 현금 비중은 74년11월 10.7%에서 75년6월 6.8%로 떨어졌다. 그만큼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인 것이다. 현재 뮤추얼펀드의 현금 비중은 4.9%선으로 실탄이 부족하다.

다만 주가가 바닥을 찍은 것으로 확인되면 투자자들이 현금과 MMF에서 주식형 펀드로 옮길 것이기 때문에 주가상승을 가속시킬 가능성은 남아있다.

역사가 반복될 것인지 관심사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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