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비에서 백전노장의 투혼이 살아났다. 바로 시즌 개막 직전 모비스에서 LG로 이적한 강동희였다.
강동희는 4쿼터 시작 1분7초 만에 깨끗한 3점 슛을 터뜨려 주도권을 잡았다. 이어 강동희는 모비스 포인트가드 김태진의 볼을 가로채 라이언 페리맨에게 절묘한 어시스트를 연결해 골밑슛을 엮어냈고 경기 종료 40초 전 86-85까지 추격 당했을 때 또다시 3점 슛을 작렬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2∼2003 애니콜 프로농구 LG-모비스의 1차전에서 LG는 이적생 강동희의 진가를 확인하며 93-89로 승리했다. LG는 개막전 패배 뒤 2연승을 달렸고 모비스는 2연승 뒤 첫 패배를 맛봤다.
이날 경기는 양팀 감독의 대결도 관심을 모았다. 중앙대(김태환)와 연세대(최희암) 감독으로 대학무대에서 라이벌 대결을 벌이다 김 감독이 2000년 4월 먼저 프로팀 LG로 옮겼고 올 시즌 개막 전 최 감독이 모비스 사령탑을 맡아 2년6개월 만에 이들의 재대결이 벌어졌기 때문.
프로팀 선배인 김 감독은 올 시즌 들어 세 경기 만에 처음으로 조성원을 내세웠고 프로 새내기 최 감독은 12명 엔트리를 풀가동하며 ‘벌떼작전’으로 맞섰다.
강동희는 이날 18득점 9어시스트를 기록해 통산 3008점으로 프로농구 통산 11번째로 3000득점을 돌파했다. 조성원도 강동희와 나란히 3점 슛 4개를 꽂아 넣으며 팀 내 최다인 26점을 올렸고 페리맨은 양팀 최다인 14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창원〓전 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