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카지노테마 주의보' 주가 연일 상승

  • 입력 2002년 10월 30일 19시 09분


‘카지노 테마를 조심하라.’

11월5일 파라다이스 등록을 앞두고 카지노 관련 업체가 테마주로 떠올라 파라텍 코텍 등 관련 주가가 연일 오르고 있다.

동원증권 방원석 연구원은 그러나 “주가가 오를 이유가 없는데도 카지노 바람을 타고 상승한 종목도 있다”며 “추격 매수를 자제하라”고 충고했다.

△카지노 테마는 일시적이고 △등록 후 파라다이스 주가를 확인해야 하며 △해당 종목의 기업 실적이 중요하다는 것.

▽덩달아 오를 이유는 없다〓파라텍 주가는 이틀 동안 10% 올라 6월 이후 처음으로 3만원대를 넘어섰다. 파라다이스가 파라텍 지분 5.4%를 갖고 있는 덕분이다. 하지만 주가가 오를 직접적인 이유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파라텍은 스프링클러를 만드는 회사로 카지노와 관련이 없다. 파라텍이 파라다이스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코텍 파이컴 유일반도체 등도 마찬가지. 코텍은 카지노용 모니터를 만들고 파이컴과 유일반도체는 빠찡꼬 기계를 제조해 일본에 수출한다. 세 회사 모두 파라다이스 등록으로 직접 얻을 혜택은 없다.

▽기업실적을 봐야〓방 연구원은 “파라다이스 등록에 따른 혜택보다 기업 자체의 실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텍은 세계 카지노 모니터시장 점유율 50%를 유지하고 있다. 8월 미국 AESI사와 납품 계약을 해 안정된 판매처를 확보했다. 올해 매출액 480억원, 영업이익 78억원을 예상한다. 카지노 바람보다 매출이나 이익 성장세가 투자 포인트.

파이컴은 작년 41억원 적자를 냈으나 올 상반기 4억6000만원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2월부터 일본 수출 계약이 지연되고 있어 이 결과에 따라 기업실적이 달라질 전망이다.

유일반도체는 올 상반기 6억4000만원 적자를 냈다. 협의 중인 일본 수출이 잘 마무리돼야 실적이 좋아질 수 있다.

대우증권 노미원 연구원은 “강원랜드는 파라다이스와는 전혀 다른 회사”라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고객이 내국인이므로 손님 유치비용은 들지 않지만 정부 정책에 따라 수익이 크게 변할 수 있다.

▽등록 후 주가가 관건〓제일화재도 카지노 바람을 타고 있다. 제일화재가 파라다이스 해외전환사채 500만달러어치(120만주)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행사가격은 5000원. 주당 5000원에 파라다이스 주식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파라다이스 공모가격은 4100원. 장외시장에서 거래될 때 가격인 8000원대에 비해 낮다.

등록 후 파라다이스 주가가 얼마나 오르느냐에 따라 제일화재의 수익이 달라진다.

다른 카지노 테마주들도 파라다이스 주가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방 연구원은 “파라다이스 주가가 등록 후 6000∼7000원은 돼야 카지노 테마 바람이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 등록에 따른 카지노 테마주 현황
종목주목 이유 및 특징투자 포인트최근 주가동향
파라텍스프링클러 제조업체로 파라다이스 관계사, 파라다이스가 파라텍 지분의 5.4% 보유파라다이스 등록에 따른 실제 혜택은 없음3거래일 동안 10% 이상 급등
코텍카지노용 모니터 제조업체로 세계시장 점유율 50%매출 및 이익 증가 추이3거래일 연속 급등
제일화재파라다이스의 해외전환사채 500만달러(120만주) 보유등록 직후 주가 확인 또는 해외전환사채의 매각 여부3거래일 연속 급등
파이컴유일반도체빠찡꼬 기계 생산일본 수출 계약의 성사 여부와 기업 실적3거래일 동안 10% 이상 급등
강원랜드파라다이스와 같은 카지노 업체파라다이스와 다른 기업 구조이므로 이번 등록과 관련이 없음.보합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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